버킷 리스트 The Bucket List




모건 프리만과 잭 니콜슨이 나온다는데 안 볼 수 있나.
영화 내용이야 진부하다.
그래서 감동의 양은 더도덜도 없이 딱 그 진부함만큼이다.

내게는 영화 내용이야 아무려나 좋았다.
두 배우의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.

역시 배우의 재능은 그 첫 번째가 인물이고 두 번째는 역시 목소리다.
잭 니콜슨의 목소리가 남성다운 카리스마가 넘쳐 흐른다면 모건 프리만의 목소리의 특징은 따뜻함이다. 그리고 신뢰다.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.

어느 인터뷰에서 모건 프리만 아저씨가 그랬다. 기억을 더듬어 옮겨보면,
"나는 CF는 안 찍어요."
기자가 물었다.
"왜요?"
"세상 사람들은 내가 말을 하면 무조건 믿어버려, 그래서 CF는 안 찍어요."
"왜요?"
"생각해보라고, 내가 뭘 사세요, 여러분 이 물건 진짜 좋아요, 그러면 사람들은 내 말만 믿고 무조건 그걸 다 사버릴거야, 그러니 내가 어떻게 광고를 찍을 수 있겠어. 내가 써보지도 않은 물건을 사람들에게 좋다고 말할 수 없는거야. 왜냐면 사람들은 내가 거짓말을 해도 다 믿어버리니까."

그렇다. 모건 프리만 아저씨의 목소리는 사람들에게 따뜻한 신뢰를 준다. 
그래서 모건 프리만이란 배우가 더 좋다.

물론 잭 니콜슨 아저씨도 좋아한다.
왜냐하면, 그는 죽을 병에 걸려 곧 죽을 것처럼 아픈 연기를 해도 전혀 동정이 가지 않는다. 그래서 그가 좋다.
그가 연기를 못해서 그렇다는 건 아니다. 단지 그렇다는 거다.
그는 자신의 심장을 겨누는 총구 앞에서도 상대의 가슴에 비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툭툭 던진다. 
영화속의 그런 그의 캐릭터가, 연기가 좋다는 것이다.

어쨌든 모건 프리먼, 잭 니콜슨, 이 두 배우는, 이 두 배우가 아니면 그 누구도 해낼 수 없는 고유의 연기의 영역이란 게 있는 것 같다. 




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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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y 처용 | 2008/04/12 22:35 | 영화를 보다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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